[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2.6%를 기록하며 올해 대비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의 게리 파울러(Gerry Fowler) 수석 유럽 주식 전략가는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개최한 제24차 런던 국제금융협의체(London International Financial Cooperation Council)에서 이 같은 내년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
게리 파울러 수석 전략가는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2.6% 수준으로 올해(3.1% 예상) 대비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미국(2.4→1.1%), 중국(5.2→4.4%)에서 둔화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며, 유로존(0.5→0.6%)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 수요 둔화 등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잡히면서 금리가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파울러 수석 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7월 전후로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50bp 인하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도 투자 유망 자산군으로는 채권, 그중에서도 국채, 투자 등급 회사채 등 우량채권을 꼽았다. 현재 수익률(Yield)이 매력적인 수준이면서,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식에서는 경기 방어주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높고, 재무 상태가 튼튼하며,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퀄리티(Quality) 주식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한편 KIC가 런던지사 주관으로 연 이번 토론회에는 주영한국대사관 재경관을 포함해 정부, 공공 투자기관, 증권·은행·보험사 등의 투자 담당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진성 KIC의 런던지사장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고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도 투자 환경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공공 투자기관이 안정적인 장기 투자를 해나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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