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내년 국내 경제의 지표 경기는 개선되지만 체감 경기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세계 경제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누적된 위험 요소가 하방 위험으로 작용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과 분석을 담은 ‘2024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가 요약한 내년 경제의 주요 키워드는 ‘누적되는 리스크’와 ‘낮은 단계의 균형점 모색’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와 유사하게 지지부진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년간 팬데믹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요동쳤던 세계 경제는 내년에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균형점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악화된 수준, 즉 인플레이션은 높고 성장률은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서 ▲고금리 부작용 ▲통화정책과 시장 기대 간 엇박자 ▲분열되는 세계 ▲중국 경제의 부동산 리스크와 미국 경제의 소비 리스크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을 꼽았다.
내년 국내 경제는 글로벌 교역이 늘고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며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와 경제 활력을 나타내는 건설 경기가 부진해 지표 경기 회복에 비해 체감 경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의 4가지 변수로 ▲가계 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누적된 부채의 부작용 ▲통화정책의 딜레마(금리를 내리기도 올리기도 어려운)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 ▲글로벌 디리스킹(derisking∙핵심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는 탈 위험 전략)에 대한 적응 속도 등을 꼽았다.
최재영 경영연구원장은 “그동안 한국경제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했던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추세가 내년에도 강화되면서 물가, 성장, 금리 수준 등의 정상화 속도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경제에 변수로 작용할 요인은 기회보다 리스크 쪽이 더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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