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 상승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올 초 2000만원대에서 4000만원대까지 9개월이 걸린 가운데 5000만원대는 한 달 반 만에 뚫은 것이다. 현재 상승률대로면 연내 6000만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2월 들어 매일 연고점을 경신 중이다. 지난 1일에는 5000만원대 머물며 횡보세를 보이더니, 2일부터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3일 만인 전날 6% 넘게 뛰며 20개월 만에 5300만원을 돌파했고, 이날 오전 한때는 6%가 또 올라 5700만원대를 넘기기도 했다. 연고점을 하루 만에 또다시 경신한 셈이다.
이번 급등을 직접적으로 견인한 ‘특정 이벤트’는 없었다. 다시 말해 앞서 시장 전문가 다수가 예견했던 ‘코인 강세장’이 시작될 신호로 풀이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반감기 등을 주요 재료로 ‘2024년 강세장’을 점쳐왔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내년 1월, 반감기는 내년 4월 예정돼 있다.
우선 단기 가격 전망은 6000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월간 상승률이 설득력을 높인다. 이날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월간 상승률은 18.92%다. 즉 이와 같은 상승세라면 연내 비트코인은 6783만원에 임박할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최근 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7000만원 돌파 가능성도 나온다.
마르쿠스 틸렌 메이트릭스포트(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수석연구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연말 산타 랠리로 65% 추가 상승할 확률이 71% 넘는다”며 “해당 상승률이면 5만6000달러(7214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강세로 그간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수해 왔던 엘살바도르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수익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엘살바도르는 흑자 전환했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실현 투자 수익 20억달러(2조6240억원)를 넘겼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 9월 미국 달러와 함께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후, 현재까지 주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상승으로 엘살바도르 투자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매도할 생각이 없다”며 “매도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었다. 이번 강세가 우리의 장기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지난 2020년 8월부터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했다. 이어 3년이 넘은 현재까지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 중이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설립자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더라도 계속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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