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파생상품 시장의 주요 지표들이 세련된 투자자들에 의한 비트코인으로부터 이더리움으로의 자금 로테이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분석이 현실화될 경우 이더리움은 올해 비트코인 대비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비트코인이 163% 상승한 데 비해 이더리움은 89% 올랐다. 또 4분기 들어 지금까지 비트코인은 60% 넘게 전진했고 이더리움은 35%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현물 결제 이더리움 선물로의 자금 유입 속도가 비트코인을 앞서고 있기 때문에 두 자산간 실적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벨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일간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은 30% 증가, 7억11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19% 증가, 49억 달러로 늘었다. 미결제약정 규모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이더리움을 압도하지만 지난 5일간 증가율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크게 앞섰다.
리플렉시비티 리서치(Reflexivity Research)에 의하면 금주 초 이더리움 현물 지수 가격 대비 선물의 프리미엄은 비트코인에 비해 5%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리플렉시비티 리서치는 12월 5일자 시장 보고서에 “CME의 이더리움 선물 베이시스(futures basis)는 현재 20%를 넘어서 비트코인 선물 베이시스에 5%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적었다. 베이시스는 현물과 선물간 가격 차이를 가리킨다.
리플렉시비티 리서치는 또 “게다가 CME 이더리움 미결제약정은 비트코인의 초기 증가 움직임에 비해 뒤처졌으나 지금은 증가하기 시작했다”면서 “명확히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전통금융’ 기관들이 2개월 지난 뒤 이더리움 ETF를 겨냥한 트레이딩으로 자금 로테이션을 시작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리빗 거래소에 상장된 옵션의 경우 트레이더들이 이더리움 콜옵션, 비트코인 풋옵션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앰버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1개월 콜-풋 스큐는 이달 들어 두 배 이상 상승, 4%를 넘어서며 콜성향 강화 신호를 보냈다. 반면 비트코인 1개월 콜-풋 스큐는 5%에서 2%로 하락, 트레이더들이 콜옵션 대비 풋옵션으로 기울기 시작했음을 나타냈다. 1개월 콜-풋 스큐는 4주 후 만기되는 콜옵션과 풋옵션의 내재변동성 프리미엄 스프레드를 측정한다.
코인데스크는 이같은 파생상품 시장 지표들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비트코인이 숨을 고르면서 이더리움이 따라잡을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 시간 6일 오전 10시 11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4만407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65% 올랐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259 달러로 2.1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