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경제 전문가 102명 대상 설문조사
2025년까지 물가상승률 연준 목표치 웃돌 것으로 예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대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가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경제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102명의 응답자 중 52명은 최소 7월까지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체 응답자 중 72명은 내년 100bp(1bp=0.01%포인트) 이하의 금리 인하만을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측과 대조된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1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3월부터 12월까지 25bp(1bp=0.01%포인트)씩 5차례, 총 125bp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크게 반영 중이다.
최근 물가상승률 완화와 고용시장 둔화 조짐 속에서 금융시장은 연준의 내년 가파르게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키워왔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지난 10월 5%를 넘겼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최근 4.1%대로 내려왔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골드만삭스와 블랙록은 최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은 내년 4분기에나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블룸버그] |
씨티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2024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하지만, 시장은 고집스럽게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기가 분명히 둔화할 때까지 얼마나 금리 인하를 연기할 수 있을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내년 3분기에나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는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간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내러티브를 약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홀렌호스트는 또 자신의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하더라도 경기가 지지가 되는 한 FOMC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둔화했다는 강력한 근거를 기다리며 신뢰를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근원 PCE 물가지수가 모두 최소 2025년까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 근거가 경기 둔화보다는 실질 금리 상승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 금리는 명목 금리에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지표로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면 상승한다.
추가 질의에 응답한 38명의 설문조사 참가자 중 26명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경기를 촉진하기보다는 실질 금리를 낮추기 위한 조치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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