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기업의 게임 시스템 해킹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암호화폐로 보석금을 지불하는 것을 FBI가 허용하지 않아 그 이유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켓워치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비디오게임 대기업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의 시스템을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탈리아인 마틴 마르시추가 75만달러(약 8억4000만원)로 책정된 보석금을 자신의 암호화폐로 지불하려 했으나 FBI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마르시추는 게임 시스템을 해킹해 32만4000달러 상당의 디지털 상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FBI에 체포된 그는 법원이 책정한 보석금 75만달러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중소규모 알트코인들로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거부됐다.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마르시추의 보석 문제를 놓고 마르시추의 변호사, FBI 등과 협의를 했으나 FBI는 그가 암호화폐로 보석금을 내는 것에 반대했다.
FBI가 반대한 이유는 마르시추가 보유한 암호화폐들이 시장에서 거래가 적은 코인들로 가격 변동이 심해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지난 주 마르시추 측은 암호화폐 중개인을 통해 암호화폐 일부를 팔아 20만달러(약 2억2500만원)를 보석금의 일부로 마련해 지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그가 암호화폐를 팔아 보석금을 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