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국내 유일의 금 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 상품 순자산액은 전날 기준 1017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ETF 순자산액은 427억원에서 올 들어 138.2%나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에 상장한 원자재 ETF의 평균 순자산액 증감률은 3.81%에 그쳤다. 반면 금현물 ETF 주가는 올해 14.71%나 상승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순자산액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는 올 들어 ACE KRX금현물 ETF를 249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 동안은 4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원자재 ETF의 개인순매수 평균 금액(2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ETF는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현물 1㎏ 가격수익률에서 보관비용을 차감한 순수익률을 반영해 산출하는 ‘KRX 금현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2135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달러화 약세를 이끌어 금에 대한 수요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서 금은 달러화와 반비례 관계에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초 금리와 관련해 낙관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와 경기 불황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더불어 위안화 약세 전망에 따른 중국 내 금 수요 급증으로 금 가격은 지난달 말 최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금현물 ETF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현물에 보다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강세를 보이는 금값의 추이는 금리뿐 아니라 달러의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약화될 여지가 남아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인 금 가격도 일정부분 조정을 보일수 있어 달러와 채권 금리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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