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오름세를 보였지만 탄력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기업 실적 호조가 투자자들의 ‘사자’를 부추겼고, 미국과 중국의 이달 말 무역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주제로 공청회가 열리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160억달러 어치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시행과 중국의 보복 여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9.37포인트(0.35%) 상승한 2만5758.69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6.92포인트(0.24%) 오른 2857.0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68포인트(0.06%) 상승한 7821.01에 거래됐다.
무역 마찰과 터키를 필두로 한 신흥국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주가는 상승으로 가닥을 잡았다. 외부 악재에 미국 주식시장과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계산이 국내외 자금을 뉴욕증시로 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터키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주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인 목사 석방 문제와 터키 금융권 지원을 연결 짓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까지 상황은 여전히 악화일로다.
이날 블룸버그와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원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적극적인 긴축에 또 한 차례 불만을 터뜨렸다.
정치 자금 후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준이 경기 부양에 훼방을 놓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것이 소식통의 얘기다.
지난달 CNBC 인터뷰와 달리 이번 발언이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중국과 무역 협상을 앞두고 금리 상승과 강달러를 경계하는 모습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월가의 주장이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실적 호조에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과 무역 협상에서 돌파구가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펩시와 소다스트림의 합병 소식이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펩시는 소다스트림을 주당 144달러, 총 3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소다스트림의 현재 주가에 10.9%의 프리미엄을 제공한 셈이다.
타이슨 푸드도 치킨 가공 업체인 키스톤 푸드와 21억6000만달러 규모의 현금 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다스트림은 10% 가까이 치솟은 반면 펩시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타이슨 푸드도 1.6% 뛰었다.
스파르탄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은 늘 주식시장에 호재”라며 “기업 경영자들이 경기 향방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밖에 테슬라가 JP모간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장중 하락 압박에 시달린 뒤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JP모간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308달러에서 195달러로 대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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