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암호화폐 유통량, 공급량, 그리고 이에 대한 공시가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인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블록미디어가 주최한 ‘블록페스타 2023’ 행사에서 체인라이트의 배예찬 R&D 리드(Lead)는 “뉴욕 금융감독청의 경우 유통량이 공급량의 35% 미만일 때 제재를 가한다”며 정책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예찬 리드는 코인 유통량을 둘러싼 문제 사례 세 가지로 러그풀(사기), 해킹, 잘못된 공시를 들었다. 체인라이트는 웹3 전문 보안 점검 업체다.
# 유통량 문제 사례 세 가지
1) 러그풀은 코인 발행량 상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다. 컨트랙트 소유자가 토큰을 발행하고 시장에 던짐으로써 가격이 폭락하고,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는다.
2) 해킹은 관리 미흡으로 내부인 또는 외부인이 러그풀과 유사한 행동이 가능한 경우다. 예를 들어 Mint 함수(코인 발행 명령)를 누구나 호출하게 프로그램을 잘못 짜는 바람에 토큰 발행이 갑자기 증가하는 일이 있다.
배예찬 리드는 “미숙한 실수 같지만 아직도 이러한 에러가 간헐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3) 잘못된 공시도 문제다. 프로젝트 측은 백서를 통해 토큰 유통 계획을 공시한다. 유통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한다. 부정확한 공시도 둘로 나뉜다.
첫째, 의도하지 않은 경우 : 전송 가스비 등을 미쳐 계산하지 못하는 등 ‘사소한 실수’다.
둘째, 의도한 경우 : 재단이 임의로 트레저리에서 토큰 이동 및 판매를 자행한다. (배예찬 리드가 이날 발표에서 예시로 들지는 않았으나, 블록미디어가 집중 보도한 버거코인 수이(SUI)의 유통량 논란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편집자 주)
# 유통량과 코인 가격
배예찬 리드는 “토큰 공급량과 유통량은 토큰의 가치를 판단하는 요소”라며 “주식에서의 발행주식수, 유통주식수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1) 유통량이 알려진 것보다 많으면 급격한 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2) 유통량이 알려진 것보다 적으면 예상보다 큰 가격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3) 유통량이 유의미하게 적으면 특정 집단에 의한 시장 조작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뉴욕 금융감독청은 유통량이 공급량의 35% 미만일 때 제재를 가한다는 것이 배예찬 리드의 설명이다.
배예찬 리드는 “유통량 추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며 유통량과 공급량이 열 배 이상 벌어진 사례, 공시 대비 최소 15% 이상 유통량이 차이가 난 사례를 언급했다.
# 유통량 추적을 위한 세 가지 제안
배예찬 리드는 “이상적으로는 탈중앙화와 투명성을 통해 모두가 유통량을 검증할 수 구조이지만, 현실은 유통량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특정 서비스에 의존하거나, 공시와 실제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배예찬 리드는 안전하고 투명한 디지털 자산의 유통 추적을 위해서 세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첫째, 웹3 커뮤니티의 인식 변화다. 토큰 가격의 단기 등락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를 중요시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팀의 관리 권한과 운영에 대해 엄밀하게 검증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둘째, 정책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뉴욕 금융감독청의 사례처럼 ‘35%’와 같은 구체적인 수치가 있어야 한다. 증권형 토큰 규제 등 적극적인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토큰 컨트랙트 내 권한 관리에 대한 규정을 둘 필요도 있다.
셋째, 웹3 기술 정보의 대중화다. 블록체인 정보를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가공하여 시각화하고, 규제 및 정책 충족 여부를 검증하는 도구와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배예찬 리드는 “다양한 영역에서 웹3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공급량과 유통량에 대한 투명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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