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동현 인턴 기자 =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의 애플리케이션 ‘메신저(Messenger)’를 통해 주고받는 메시지의 보안이 한층 강화된다.
미국의 SNS 운영사 ‘메타(Meta)’가 페이스북 메신저에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을 도입한다고 미국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종단 간 암호화는 발신자가 메시지를 처음 입력하는 단계부터 수신자가 최종적으로 메시지를 읽는 모든 단계에서 정보를 평문으로 저장하지 않고 모두 암호화하는 방식이다. 암호화가 적용된 메시지는 발신자와 수신자 외에는 누구도, 심지어 메타조차도 해독할 수 없다.
페이스북의 로레나나 크리산 메신저책임자는 “2016년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 선택적 기능으로 도입된 암호화 채팅이 이제 모든 사용자에게 기본 적용될 것”이라며 “이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영국의 정치 컨설팅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2019년 페이스북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해 정보를 유출하는 등 일련의 사건이 발생한 뒤,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자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종단 간 암호화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타는 성명을 통해 “종단 간 암호화를 통해 해커, 사기꾼, 범죄자로부터 사용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의 허술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악용해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거나 인신매매를 조장하는 일 등이 발생하면서 보안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영국 인터넷감시재단(IWF)의 수지 하그리브스 CEO는 “메타는 대량의 아동 성 착취 콘텐츠가 플랫폼에 게시되기 전에 이를 탐지하는 데 있어 강력한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에 도입된 종단 간 암호화와 같이 메타가 앞으로도 사용자의 중요한 정보를 보호하는 데 노력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 적용된 종단 간 암호화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해 크리산은 “모든 사용자에게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적용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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