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가 장중 한때 20원 넘게 떨어지며 4거래일 만에 다시 1300원대로 밀려났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노선 변경 기대에 따른 엔화 강세가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면서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 거래일 대비 18.5원 내린 130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는 전일대비 9.3원 내린 1316.0원에 개장해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1304.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환율 급락은 엔화 가치 상승에 영향 받았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포기 기대가 엔화를 끌어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다.
지난 7일 가즈오 BOJ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경우, 목표 금리에 대한 몇 가지 옵션이 있다”면서 “금리를 0%로 유지할지 0.1%로 올릴지, 단기 금리 속도는 경제 및 금융 국면에 달려있다”고 언급하며 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 가즈오 총재의 발언은 오랜 시간 유지해온 BOJ의 초완화 통화정책 종료 시사로 받아들여졌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말 148엔대에서 등락하던 엔·달러는 이날 142엔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4선에서 이날 103대로 낮아졌다. 달러인덱스에서 엔화 가치는 약 13%를 차지한다.
뉴욕증시 상승에 따른 위험회피 성향 완화도 달러의 힘을 뺐다.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은 전장 대비 62.95포인트(0.17%) 상승한 3만6117.3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25포인트(0.80%) 오른 4585.59에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에 비해 193.28포인트(1.37%) 상승한 1만4339.99에 폐장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노선 변경 기대에 엔화가 세지면서 상대적으로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면서 “뉴욕 증시 상승에 따른 위험 회피 성향 완화와 최근 원·달러 급등에 따른 되돌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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