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인들 사이 단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전망이 3%대로 뚝 떨어졌다.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고금리와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 가계가 예상하는 1년 인플레이션은 12월 3.1%(예비치)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4.2%에 이어 11월 4.5%로 가속했다가 12월 1.4%포인트 내렸다.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2.8%로 11월의 3.2%에서 내렸다. 11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2011년 3월 이후 약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경제 주체들의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주관적’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실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위험이 장기화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면밀히 주시하는 지표 중 하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가속화하면 결국 물가 상승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은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여타 물가 지수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미국의 단기 인플레는 4.5%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둔화 조짐을 보이는 물가 상승이 다시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12월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에 이 같은 우려도 진정되며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보다 강력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물가 기대 심리가 꺾이며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보다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9.4로 지난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의 61.3에서도 올랐다.
현재 경제 여건 지수도 74.0으로 전월(68.3)에 비해 올랐고,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1월의 56.8에서 66.4로 오르며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 설문조사 책임자 조앤 슈는 “12월 소비자자 심리지수는 (전월에 비해) 13% 상승하여 지난 4개월 동안의 하락세를 모두 지웠으며,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koinwon@newspim.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