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1억원까지 넘보며 강세를 띠고 있다. 이번 강세는 국내 투자자(코인러)가 견인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이에 향후 국내 코인러 수요가 많은 알트코인이 동반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주간 10% 넘게 뛰며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산 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12월 들어 매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2일부터 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후 4일 만인 6일에는 6000만원을 넘어섰다. 6000만원 돌파는 지난 2021년 12월28일 이후 2년여 만이다.
1억원 전망에 가까워진 배경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반감기 ▲금리인하 등 다양한 호재가 겹친 효과다.
특히 최근 랠리는 국내 코인러가 견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6일(현지시간) 인용한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씨씨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을 거래한 법정화폐에서 한국 원화가 처음으로 미국 달러를 추월한 것이다.
지난달 거래된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중 원화 비중은 42.8%를 차지했다. 전 세계 비트코인 절반을 한국인이 거래한 셈이다.
김치 프리미엄도 높아지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다는 의미다. 그만큼 국내 투자 수요가 많음을 시사한다. 8일 오후 7시 기준 김치 프리미엄은 4.2%를 기록 중이다. 앞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2021년에는 김치 프리미엄이 10%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에 향후 국내 코인러 수요가 많은 알트코인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의 한 임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기대감과 함께 국내 코인러 매수세 등으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계 코인 시장을 국내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코인러의 거래량이 높은 알트코인 중심으로 상승세가 옮겨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오브스와 아크, 폴리매쉬 등 전체 거래량 중 절반 이상이 업비트에서 발생한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상승장이 펼쳐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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