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1억원 고지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불발과 실망 매물, 규제 리스크 등이 하락 변수로 꼽힌다.
단기적으로는 현물 ETF 승인 불발이 최대 변수다. 올해 100% 넘는 상승률을 견인한 주요 호재로 현물 ETF 승인이 꼽혔던 만큼 불발 시 곧바로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계류 중인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연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출렁여 왔다.
불발이 현실화하면 현재 가격에서 30% 넘게 빠질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로렌트 크시스 CEC캐피탈 가상자산 자문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향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며 “가격은 3만달러(3930만원) 미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물 ETF 승인 후 실망 매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이 ETF 승인 직후 앞선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해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트리니토는 “투자자들의 순간적 과열 투자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거나 선물 시장 유동성 ETF로 분산돼 시장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현물 ETF 상장 직후 시장의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 매물로 인해 오히려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규제 리스크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미국 규제 당국이 최근 바이낸스에 이어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 새로운 항목을 규제하려는 시도가 있기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낸스의 경우 규제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미국) 규제당국과 가상자산 산업 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은 여전히 많다”며 “특히 테더와 디파이 등을 새롭게 규제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규제 리스크가 본격 부각됐을 때는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시현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총점유율)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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