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5600만원대로 급락했다. 미국 금리와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대규모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면서다.
12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99% 하락한 568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5.01% 떨어진 568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5.75% 밀린 4만1246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동반 하락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59% 오른 30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4.42% 떨어진 307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5.41% 하락한 222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번 하락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다음날 나오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1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대두되며 차익실현 움직임이 컸던 것이다.
리처드 갤빈 디지털자산캐피털매니지먼트 공동창업자는 “(투자자들이 많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시장 레버리지가 크게 증가했다”며 “현재 하락은 어떤 뉴스에 의한 것보다 (투자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이를 청산하는) 시장 디레버리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맥디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오늘 비트코인이 낙폭을 기록했음에도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인해 시장 펀더멘털 관점에서는 매수 수요가 넘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7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4·탐욕적인)과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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