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기존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급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집값이 빠르게 하락했어요.”
지난 12일 경기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도 별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GTX 호재로 집값이 상승할 때 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좋았는데, 지금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호가를 낮추더라도 하루 빨리 집을 처분하고 싶은 집주인들이 많지만, 매수자가 아예 없다 보니 거래 자체가 없다”고 전했다.
GTX 등 각종 개발 호재로 지난해 초강세를 보이던 경기도 동탄 집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GTX 호재 따라 치솟던 동탄 집값이 급락하고 있다.
GTX 조기 개통 소식에도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가량 하락하면서 GTX 호재로 과열된 동탄 지역의 집값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탄 지역에서는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20억원에 거래된 경기 화성시 송동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전용면적 116㎡)는 지난달 15억원, 13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한 달 새 5억원 넘게 하락했다. 또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면적 113㎡)도 지난달 13억58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9월 15억원과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가량 빠졌다.
동탄 신도시가 위치한 화성 지역에 매물이 증가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 이날 기준 화성 아파트 매물은 1만169건으로, 6개월 전(7899건)보다 28.7% 늘었다.
부동산 시장에선 GTX 호재로 급등했던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금리 기조에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GTX에 호재가 집값에 지나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해 GTX 호재 등으로 급등한 집값에 대한 피로감 누적과 고금리 기조, 부동산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며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GTX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집값에 지나치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지난해 GTX 호재로 집값을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갈수록 뚜렷해질 것”이라며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집값 하락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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