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1,2위 코인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앞다퉈 ‘김치코인’을 상장해 관심을 끈다. 거래량 확보 필승 카드인 김치코인을 내세운 상장 경쟁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은 지난 12일 1시간 간격으로 크레딧코인(CTC)과 위믹스(WEMIX)를 각각 원화마켓에 추가했다.
시작은 빗썸의 기습 공지였다. 빗썸은 12일 오후 4시 4분 공지사항을 통해 위믹스 재상장을 예고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닥사, DAXA)가 지정한 재상장 유예 기간이 지난 8일 해제되면서 추진한 것이다.
빗썸의 위믹스 재상장은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최근 ‘수수료 전면 무료’란 특단의 대책까지 내세우며 거래량 증가에 매진했기 때문이다. “위믹스만 한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거래소 핵심 매출원인 위믹스를 빗썸이 외면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빗썸에 앞서 재상장을 마친 코인원과 고팍스의 원화마켓 거래량 1위는 위믹스다.
예상된 행보였지만 업비트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위믹스와 같은 김치코인 크레딧코인을 기습 상장시킨 것이다. 크레딧코인은 국내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글루와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기존에는 업비트 비트코인 마켓에만 상장돼 있었다.
빗썸과 달리 원화마켓 상장에 유독 소극적이었던 업비트의 돌발 상장이란 점에서 우연이 아닐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올해 업비트가 원화마켓에 상장한 코인은 크레딧코인을 포함해 11개뿐이다. 다른 원화 거래소들이 한 달에만 10개 이상을 원화 상장했던 것과 대비된다.
특히 양사의 상장 예고와 거래 지원 시작 모두 1시간도 안 돼 촘촘하게 일어난 점도 주목된다. 업비트는 빗썸이 위믹스 재상장을 예고한 지 56분 만인 12일 오후 5시 크레딧코인을 원화마켓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후 1시간 뒤인 오후 6시 곧바로 크레딧코인 거래 지원을 시작했다. 상장 공지는 빗썸 위믹스보다 늦었지만, 거래 지원은 45분 앞선 것이다. 빗썸은 12일 오후 6시 45분부터 위믹스 거래를 지원했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임원 A씨는 “빗썸의 위믹스 재상장과 달리 업비트의 크레딧코인 상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경쟁사의 김치코인은 김치코인으로 잡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위믹스 재상장을 계기로 국내 코인 시장에 김치코인 시즌2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시즌에는 어떤 김치코인이 뜰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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