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지나친 전력 소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오히려 은행이 비트코인보다 세 배나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이스트는 23일(현지시각)에 따르면 미국 피츠버그대학 카트리나 켈리-피투 교수는 연구 조사를 통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력 소비가 기후 변화(climate change)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가늠했다.
켈리-피투 교수는 “은행이 소비하는 전력은 약 100테라와트(TWh)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이스트는 은행이 소비하는 100테라와트는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이 소비하는 전력보다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어 켈리-피투 교수는 “비트코인 시장이 지금보다 100배로 규모가 커져도 전 세계 전력 소비 중 차지하게 될 비율은 2% 정도”라고 밝혔다.
켈리-피투 교수는 “전력 생산이 높아져도 환경 보호를 할 방법이 있다”며, “비트코인 채굴이 소비하는 에너지에 집중하기보다는 전력 생산의 출처를 파악해 근본적인 문제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채굴이 지나친 전력을 소비한다는 비판은 그동안 쭉 이어졌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지난 3월에는 러시아 채굴자들이 하루에 한 시간가량 채굴기 전원을 꺼놓는 ‘크립토 아워(Crypto Hour)’ 캠페인을 진행해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