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내년 금리 인하가 본격 논의될 것이라는 평가에 위험자산 선호가 짙어지며 금융시장이 화답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빨갛게 물들었고, 환율이 20원 넘게 빠졌다. 채권시장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14일 유가증권시장은 전 거래일보다 22.52포인트(1.34%) 오른 2544.18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조3362억 원치를 내다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58억원과 694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보다 11.28포인트(1.36%) 오른 840.59에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7억원과 2996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4117억원을 순매도했다.
12월 FOMC에서 내년 금리 인하가 시사되며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 연준은 13일(현지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3회 연속 동결이다.
이날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현 금리보다 0.75%포인트 낮은 수치로 0.25%포인트씩 3차례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시기를 위원들과 논의했다.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언급했다.
해외IB들은 내년 6~7월 경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2년 동안의 급속한 통화긴축 이후 내년에는 금리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며 내년 6월 첫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봤다.
이보다 빠른 3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높아졌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연방준비제도)의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41.28%에서 이날 84.05%로 치솟았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곧바로 반영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만7090.24로 전장대비 1.40% 오르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1.37%, 1.38% 급등했다.
미국 국채 금리 10년물은 4.02%까지 떨어지며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44%로, 하루 전 대비 29bp나 급락했다.
우리나라 국채도 강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331%로 19.4bp 떨어졌고, 5년물은 3.274%로 22.6bp 내렸다.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23.7bp, 2.30bp 낮아졌다.
우혜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FOMC의 비둘기파적인 결과에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가 높아지면서 채권 금리가 빠졌다”면서도 “점도포에서는 내년 75bp 인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이보다 셌다는 점에서 조금 과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환율 역시 전일대비 25원 가까이 떨어지며 1295원대로 내려왔다. 옅어진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국채 금리 하락과 증시 외국인 유입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이 맞물리면서다. 달러인덱스는 102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9.9원) 보다 24.5원 내린 1295.4원에 거래를 마쳤다. 1290원대는 지난달 30일 이후 10거래일 만으로 낙폭은 지난달 15일(-28.1원) 이후 최대다. 장중 한때는 1292.4원까지 떨어졌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FOMC영향으로 그동안 쌓여온 포지션이 되돌림을 보이면서 달러 지수가 102대로 떨어지며 원·달러는 1290원대로 빠르게 내려왔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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