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을 거절한데 이어 22일(현지시간) 총 9건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을 거절함에 따라 SEC의 향후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마켓워치는 23일 SEC 등 규제당국으로 하여금 비트코인 ETF 승인을 망설이게 하는 주요 장애물이 무엇인지 분석했다.
당국의 비트코인 ETF 승인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우선 보안상의 문제가 꼽힌다. 2014년 4월 마운트곡스 해킹을 비롯한 일련의 사건들에서 드러난 보안상의 취약점을 SEC는 우려하고 있다.
SEC는 지난달 제미니 거래소를 운영하는 윙클보스 형제가 제출한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절할 때, 시장에서의 “조작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신청자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음으로, 유동성의 부족과 시장 혼란을 일으키는 가격의 불안정성이다.
지난 2월 SEC의 존 클레이튼 의장은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약간의 조정만으로도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자들이 속속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벤처 투자가 늘고 있어 유동성이 곧 향상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EC입장에서는 아직 시장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애물이며, 당국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앞서 두 요인과 함께 암호화페의 가치 문제가 비트코인 ETF 승인의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SEC 투자관리부서 책임자 다일라 블래스는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ETF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자 브라이언 켈리는 이들 문제로 인해 비트코인 ETF가 올해 안에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까지 업계에서는 몇 가지 문제를 해결했지만 당국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일부 문제들은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면서, 2019년에는 당국이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