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동현 인턴 기자 =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기업 테슬라가 휴머노이드(사람 형태의 로봇) ‘옵티머스’ 2세대의 영상을 공개했다.
13일(현지시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옵티머스 2세대의 시연 영상을 게시했다.
옵티머스 2세대는 올해 초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공개된 1세대에 비해 외부로 노출된 부품이 적어졌다. 무게 또한 약 10㎏ 가벼워졌다.
테슬라는 영상을 통해 “차세대 옵티머스는 기존보다 걷는 속도가 30% 빨라졌고 손을 11개 방향으로 움직이며 모든 손가락에 촉각 센서가 장착돼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옵티머스는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사이버트럭’ 앞을 걸어가거나 체육관에서 스쾃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매체 더메신저는 “보행 속도가 1세대에 비해 확실히 빨라졌지만 여전히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평했다.
옵티머스가 걷는 모습에 대해 일각에서는 영상을 빨리 재생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테슬라의 줄리안 이바르즈 수석연구원은 X를 통해 “해당 영상은 모두 사실이며 조작하거나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옵티머스 2세대에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더 빠르고 복잡한 동작이 가능한 새로운 손과 손가락 끝에 촉각 센서를 장착한 것이다. 이 센서를 통해 로봇이 무엇을 잡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영상에서 옵티머스는 달걀을 집어 들어 끓는 물에 넣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테슬라가 로봇의 기능과 성능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테슬라가 옵티머스의 첫 시제품을 공개했을 당시 로봇은 걷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머스크는 과거 옵티머스의 가격이 2만 달러(약 2600만원)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연구와 생산이 진행됨에 따라 실제 판매가격은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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