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올해 150% 넘게 상승, 뉴욕 증시와 금 등 전통자산에 비해 월등 좋은 성적을 거둔 가운데 주요 지표들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산타 랠리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근거로도 지적될 수 있다.
코인데스크는 1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블록체인 활동, 채굴자 흐름, 그리고 200일 이동평균을 추적하는 3개 지표 모두 아직 상당한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퓨엘 멀티플(Puell Multiple)
퓨엘 멀티플 지수는 하루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가치(달러 기준)를 365일 이동평균과 비교해 산출한다. 2020년 초 반감기 이후 채굴자들은 하루 약 900개의 비트코인을 채굴(발행)하고 있다.
퓨엘 멀티플 지수 상승은 채굴자들의 현재 수익이 연 평균치 대비 높아지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채굴자들이 보다 빠른 속도로 보유 코인을 청산, 시장에 매도 압력을 추가할 가능성을 지닌다. 이 지수가 낮으면 반대 상황이 전개된다.
과거 퓨엘 멀티플 지수가 4를 넘었을 때 시장은 고점에 도달했고 반대로 0.5 이하일 때 시장은 바닥 상황이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현재 이 지수는 1.53으로 가격 고점을 시사하는 4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퓨엘 멀티플 지수는 내년 봄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보상이 현재의 6.5 BTC에서 3.25 BTC로 줄어들면서 다시 0.5 이하(축적 지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블록웨어 인텔리전스는 주간 뉴스레터에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퓨엘 멀티플 지수가 빨리 회복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비트코인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라고 적었다.
#MVRV Z-스코어
비트코인 실현가치 대비 시장가치(MVRV) 비율의 Z-스코어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실현가치 또는 공정가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준다. 실현가치는 모든 비트코인의 가치(온체인에서 마지막 이동했을 때 가격 기준)를 유통되는 코인의 숫자로 나눠 계산한다. 유통 과정에서 분실된 코인은 제외되므로 네트워크의 공정가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사 작성 시점 현재 Z-스코어는 1.6으로 고평가 상태와는 아직 거리가 멀며 내년에 랠리 지속 가능성을 시사한다. 역사적으로 Z-스코어가 8을 넘으면 비트코인이 고평가됐으며 강세장 고점임을 시사한다. 반대로 Z-스코어가 마이너스면 비트코인 가격이 저평가됐고 약세장 바닥임을 암시한다.
#메이어 멀티플(Mayer Multiple)
비트코인 투자자 트레이스 메이어가 개발한 ‘메이어 멀티플’ 지수는 비트코인의 현재 시세와 200일 단순이동평균(SMA) 간 격차를 측정한다. 이 지수는 비트코인의 현재 시세를 200일 이동평균과 비교해 비트코인의 과매수 및 과매도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멀티플 메이어 지수는 강세 추세에서 2.4를 넘어서거나 약세 추세에서 0.5 이하로 떨어진 뒤 다시금 중간 수치 또는 200일 SMA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게 메이어 멀티플의 가정이다. 코인데스크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메이어 멀티플은 1.404로 이 시점 비트코인 가격 4만2937 달러가 200일 단순이동평균 가격 3만563 달러의 1.4배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비트코인이 200일 SMA 대비 과매수 상태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상당한 추가 상승 여지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200일 SMA는 장기 추세 측정을 위해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기술 분석에서 자산 가격이 200일 SMA 위에 있으면 강세장, 아래 있으면 약세장으로 구분한다.
뉴욕 시간 14일 오전 9시 54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2.80% 오른 4만2583 달러를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