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최고의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예고에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38%(47.60달러) 상승한 온스당 204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 1.13% 오른 8만4770원에 마감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금 1돈(3.75g)은 36만2000원으로 전일대비 4000원 올랐다.
국내외 금값 시세는 이달 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종료 시사에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지난 3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장중 최고 거래 가격은 온스당 2136.36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도 지난 4일 금 현물 1g당 가격이 장중 8만791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고공행진 후 소폭 하락하며 최근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금값은 미국 연준의 FOMC 이후 내년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가 흔들릴 때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이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으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금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게 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국제 정세의 불안 속에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로 금값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 기준 온스당 2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와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며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관계인 금에게는 매력적인 방향성이 제시되고 있음을 암시한다”면서 “내년 하반기 금 가격 상단은 온스당 215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고점에 다가선 금 가격이 슈퍼랠리를 이어갈지는 미지수지만 단기적으로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금리 안정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감 강화, 그리고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지연 등은 금 가격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