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변동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세 달 연속 상승하면서 11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다. 예금금리와 금융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이를 반영해 상승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금리가 이날 공시된 코픽스 변동폭을 반영해 다음 날부터 상향 조정된다.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의 경우 이날 연 4.72~6.12%에서 16일 연 4.75~6.15%로, 우리은행은 이날 연 5.00~6.20%에서 18일 연 5.03~6.23%로 코픽스 변동폭 0.03%포인트만큼 오른다.
다만 농협은행은 시장금리 수준을 고려해 연 4.65~6.65%에서 연 4.52~6.23%로 내리기로 했다.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0.02%포인트 오른다. 국민은행은 연 4.42~5.82%에서 연 4.44~5.84%로, 우리은행은 연 4.90~6.10%에서 연 4.92~6.12%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
이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00%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코픽스 4%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과 금융채 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신규 코픽스가 전월보다 올랐다”면서 “금융채의 경우 장기물은 내렸지만 단기물은 상승했는데 은행들이 1년물 미만을 발행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9%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3.3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30개월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 조달한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도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된다.
은행연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공시금리 기준으로 3.91~3.96%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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