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금융자산 10억원, 부동산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들이 올해 예적금 보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과 부동산자산 10억원 이상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한국 부자의 현황, 투자 행태, 미래 투자방향 등을 분석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를 17일 발간했다.
올해 한국 부자는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예적금 보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부자의 올해 ‘예적금’ 보유율은 94.3%로 지난해 84.5% 대비 9.8%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거주용 외 주택’ 보유율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KB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직된 주택시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부자들은 1년 이내 단기에 고수익이 기대되는 예상 투자처로 주식(47.8%), 거주용 주택(46.5%), 금·보석(31.8%), 거주용 외 주택(31.0%) 등을 꼽았다.
향후 3년 정도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유망 투자처로는 거주용 주택(44.3%), 주식(44.0%), 거주용 외 주택(32.3%), 금·보석(32.0%)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국제 정세 및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게 변하면서 자산 가치 하락의 위험이 있는 부동산보다는 안정적인 금·보석이나 주식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했다.
부자들이 현재의 자산을 축적하는데 가장 기여도가 큰 원천은 사업소득(3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축적된 자산을 투자해 불리는 과정에서는 부동산투자가 24.5%로 금융투자 13.3%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한국 부자는 크게 장기 투자, 투자 성공 경험이 있는 자산에 집중 투자, 투자여부 판단을 위한 다양한 자료의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산을 관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개인의 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부자들의 자산관리 사례를 활용해 나와 가장 유사한 모델을 찾아 이를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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