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번주 우리 증시는 연말 주식양도세 기준 완화 이슈를 주목하며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상승 국면은 유효하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517.85)보다 45.71포인트(1.82%) 상승한 2563.5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지난 가운데 내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 후반 강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318억원, 1조8561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조3768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우리 증시가 상승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단기 조정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과 함께 연말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대주주 주식양도세 회피 물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가가 하락할 시 박스권 하단에서 매수하는 전략은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피 예상 범위로는 2450~2580선이 제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극했던 12월 FOMC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원했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 ▲내년 금리 인하 횟수 확대 전망, ▲연착륙 기대를 모두 다 충족했다고 판단한다”면서 “내년 3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2분기부터 상승추세 재개가 가능하고, 코스피 상단은 300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12월 FOMC 이후 다시 커진 시장 기대와 연준의 스탠스 간 괴리는 부담”이라면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 발언과 같이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침체 우려가 유입될 수 있다. 지난 10월 말 저점에서 시작된 반등은 유효하지만, 추가적인 지수 레벨업보다는 단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가 지수는 태영건설 등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와 개인의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인해 상승세가 제한되는 모습”이라면서 “여기에 양호한 경제 지표가 발표돼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거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될 시, 주가의 되돌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주에 중요도가 높은 경제 지표 발표가 없고 연말이라는 점을 고려할 시 국내 주가 지수는 횡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단기적으로 매수 재료가 확대됐으나 과열 징후로 인해 가격은 매수를 머뭇거리게 하는 상황으로, 공격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기에도 혹은 줄이기에도 모호한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비둘기적 FOMC로 인해 증시의 단기적인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아졌으나, 이번주부터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며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19일 = 한국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미국 11월 주택건축허가·11월 주택착공건수
▲20일 = 일본 11월 무역수지, 미국 보스틱 연준 위원 경제전망 연설
▲21일 = 한국 12월 1~20일 수출, 미국 11월 기존주택매매·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
▲22일 = 미국 11월 개인소비지수·11월 PCE 물가지수·11월 근원 PCE 물가지수·11월 내구재 신규수주, 일본 11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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