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 수신경쟁이 마무리되면서 인터넷은행에서도 4%대 예금이 사라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오자 인터넷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낮췄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정기예금(1년) 금리를 기존 연 4.00%에서 연 3.90%로 낮췄다.
케이뱅크는 ‘코드K정기예금’의 만기 1개월부터 만기 1년까지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이에 만기 1개월 정기예금에 연 3.10%, 만기 3개월 연 3.70%, 만기 6개월 연 3.90%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도 수신상품 ‘저금통’의 기본금리를 연 10.00%에서 연 8.00%로 내렸다. 이날부터 변경된 금리가 적용된다. ‘저금통’은 연결된 입출금통장의 1000원 미만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서비스다.
토스뱅크는 12일 ‘토스뱅크 자유적금’의 우대금리를 2%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내렸다. 만기 12개월 이상인 경우 최고금리는 연 5.00%에서 연 4.00%로 낮아졌다. 만기 3~5개월은 최고 2.5%, 6~11개월은 최고 연 3%가 적용된다.
은행권의 수신경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는 분위기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3%대로 떨어졌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70~3.80%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05%까지 올랐으나 이달 들어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4%대 예금이 사라졌다.
다만 인터넷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의 4%대 예금이 남아있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00%다.
앞서 은행권은 지난해 유치한 고금리 수신상품의 만기가 다가오자 재예치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며 수신경쟁을 펼쳤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하자 인터넷은행들도 뒤따라 예금금리를 올렸다. 케이뱅크는 10월 중순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연 4%로 높였으며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10일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수신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을 우려해 금리경쟁 자제를 권고했다. 지난달 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금리 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신금리 추이, 과당경쟁 지표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하락하고 향후 금리인하 전망 등 시장 상황을 보면서 수신금리를 조정했다”면서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주요 은행보다는 소폭 높은 금리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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