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삼성전자가 호실적 전망과 함께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7만원 벽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던 주가도 상승에 탄력이 붙은 모양새다. 증권사들은 메모리 반도체가 이익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7만33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6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14일 7만4000원을 돌파,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 한 종목만 2조90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6658억원어치를 담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3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배경이며 7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현재의 주가 역시 더 오를 것이란 평가다.
2024년 기준 주가자산비율(P/B)은 1.3배로 과거 삼성전자 평균 대비 낮은 상태라는 점을 근거로 골드만 측은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전망도 2조원 적자에서 1조5000억원 흑자로 올렸다. D램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의 경우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다. 모바일, PC 소비가 예상보다 늘면서 기존 물량의 재고가 공급과잉 상태를 벗어나 정상화됐고, DDR5 등 서버 수요가 활발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잡았다. 그간 반도체 업황을 짓눌러왔던 과잉 재고가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돼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평균 9만원대로 높였다. SK증권(10만원), 유진투자증권(9만3000원), 흥국증권(9만3000원), NH투자·키움·미래에셋·대신증권(9만원) 등 17곳이 9만전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시장 진입 본격화, 메모리 업황의 우상향 방향성, 중장기 거시 경제 회복 기대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4분기부터 전년 대비 성장세로 전환했다”며 “완만한 업황 개선과 함께 한국의 반도체 수출 성장률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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