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사업에 매 분기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지만, 해당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리서치사 시르카나에 따르면 지난달 5일 기준 미국 내 VR 헤드셋과 AR 안경 판매량은 올해 들어 6억6400만 달러(약 8638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약 40% 급감했다. VR·AR 기기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 11억 달러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메타는 사명을 기존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면서까지 해당 사업에 공을 들여 왔는데, 정작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VR·AR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메타의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는 3분기 2억1000만 달러(약 27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37억 달러(약 4조81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사명이 바뀐 직후인 지난해 초부터 이 사업부는 총 250억 달러(약 32조5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혼합현실(MR) 헤드셋인 애플 비전프로가 등장하면 VR·AR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6월 비전프로를 공개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라몬 라마는 “애플의 진입은 작은 시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또한 다른 회사들이 다른 방식으로 경쟁하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JMP증권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분은 비전프로 공개 당시 “애플이 너무 앞서 있어서 메타가 포기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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