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동현 인턴 기자 = 미국 백악관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기자동차 판매 촉진 방법 모색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미국 내 모든 전기자동차의 충전 단자 규격을 미국 기업 테슬라의 충전 단자로 표준화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자동차공학회(SAEI)는 이날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자동차 충전 표준 규격을 테슬라의 충전 단자로 확정했다. SAEI는 지난 6월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북미충전규격)로 알려진 이 충전 단자를 표준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에너지및교통합동사무소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표준은 모든 차량 또는 충전 장비 공급 업체가 충전 단자를 사용, 제조 또는 배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전국의 현재 및 미래 전기자동차 운전자를 위한 충전 접근성을 확대한다”라고 밝혔다.
충전 단자 표준화는 바이던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급 정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교통수단의 탈탄소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의 50%를 전기자동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테슬라는 올해 초 전기자동차 충전 네트워크의 일부를 개방하기로 했으며 2024년 말까지 최소 7500대의 충전기를 테슬라의 차량이 아닌 다른 제조사의 차량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후 일부 기업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글로벌 자동차 제조 기업이 자사 전기자동차의 충전 규격을 NACS로 통일하기로 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2024년까지 NACS 단자가 장착되지 않은 전기자동차를 운행하고 있는 고객에게 호환 어댑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자동차 기업 대부분은 2025년부터 공식적으로 자사의 전기자동차에 NACS 충전 단자를 적용할 예정이다.
SAEI의 발표 직후, 아직 NACS 규격을 채택하지 않은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또한 2025년부터 충전 단자를 NACS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한국 현대차그룹도 2024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자동차에 NACS 충전 단자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전기자동차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걸쳐 약 1만2000대의 테슬라 전용 충전소와 이외의 NACS 충전 단자를 사용하는 모든 충전소에서 차량을 충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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