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024년 폭넓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세장에서 최고 16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코인데스크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립토퀀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여러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발생할 수요, 내년 봄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으로 지지받는 폭넓은 증시 상승이 비트코인 가격을 단기적으로 최소 5만 달러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립토퀀트 분석가들은 “우리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이 2024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해를 보내게 될 것”으로 내다보며 시장 밸류에이션 사이클, 네트워크 활동, 비트코인 반감기, 거시경제적 전망,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증가를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분석가들은 “온체인 밸류에이션과 네트워크 지표는 비트코인이 강세장 내 머물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5만4000 달러, 그리고 이번 사이클 고점으로 16만 달러를 겨냥하고 있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적었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반감기 이후 가격 랠리를 경험했다. 신규 공급이 절반으로 축소되는 반감기는 4년 마다 찾아오며 다음 반감기는 2024년 4월 예정돼 있다.
블랙록 등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사들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는 보도는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설립자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월가에서 30년래 가장 큰 진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일러의 발언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S&P500 ETF 출시에 버금가는 대형 사건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크립토퀀트 분석가들은 최근 투자자들이 대규모 미실현 수익을 안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하락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들이 높은 미실현 이익 마진을 경험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일부 가격 조정 위험이 있다”면서 “높은 미실현 이익 마진은 역사적으로 가격 조정에 앞서 나타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0일 오전 9시 40분 코인마켓캡에서 4만4000 달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