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023년 한 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인 회복 능력을 보인 가운데 2024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말에 접어든 지금, 암호화폐 업계는 최악의 약세장을 극복하고 지난 1년 반 동안 겪었던 혹독한 폭락장의 한 페이지를 넘기며 새로운 사용 사례를 탐색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암호화폐는 더 이상 금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통해 소비자, 소셜, 개발자 경험을 재정의하는 방법에 대한 광범위한 아이디어로 확장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
탈중앙화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문화를 재구상하는 2024년,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암호화폐 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높아진다.
이런 가운데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 산업의 2024년 주요 변화를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비트코인의 부활과 “디파이 여름 2.0”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인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2023년 1월 38%로 출발해12월 50%를 상회하며 확실한 회복력을 보였다.
내년에는 2024년 4월로 예정된 네 번째 비트코인 반감기,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 기본 프로토콜(예: 오디널스)은 물론 기타 확장성 레이어에서 프로그래밍 기능의 증가 등 적어도 세 가지 주요 촉매제가 비트코인 시장을 이끌 전망이다.
인프라 수준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기 위한 비트코인 L2와 기타 확장성 기술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비트코인의 “디파이 여름 2.0″을 위한 펀더멘털을 확인했다. 현재 랩드 비트코인(WBTC)의 시가총액과 예치된 총 가치(TVL)의 증가 추세를 보면, 디파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트코인의 디파이 인프라가 성숙해짐에 따라 비트코인 디파이의 TVL이 현재 시가총액의 0.05% 미만에서 1~2%(현재 가격 기준 100~150억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전통적 금융과 디파이 연결 확대
2024년에는 ETF뿐만 아니라 전통적 금융(TradFi) 상품과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상품을 함께 찾는 기관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전통적 금융 자산은 디파이에 ‘미러링’되고, 암호화폐 자산은 전통적 금융 시장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 금융과 디파이 사이 다리가 생겨 두 세계를 더 가깝게 연결해 유동성을 높이고 투자 기회를 다각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전통적 금융과 디파이 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 중 하나가 될 것이며, USDC와 PYUSD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포트폴리오 옵션과 결제 도구로 더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클이 2024년 기업공개(IPO)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 미 달러화 스테이블코인, 특히 서클의 EURC와 같은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영국 파운드, 싱가포르 달러, 일본 엔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사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DePIN 등 효율적 애플리케이션 증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 에너지, 자본이 투입되면서 오늘날 확장성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됐다.
이더리움 L2의 수수료는 0.02달러 미만(이더리움 메인넷의 경우 11.5달러)이며, 솔라나에서는 수수료가 3~4배 더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연산 비용이 많이 드는 애플리케이션을 가까운 미래에 훨씬 더 경제적으로 이용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온체인 AI 시스템,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 온체인 게임 및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수직적 애플리케이션이 포함된다.
이 모든 것이 온체인 데이터 경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수수료 부담과 컴퓨팅 성능에 대한 제약에서 벗어나 사용자와 개발자 경험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