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주 잭슨홀 훈풍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뉴욕증시가 또 한 차례 랠리했다.
미국과 멕시코 협상 팀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위한 구체안에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한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협상 타결이 EU와 중국 등 무역 마찰을 빚는 주요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투자자들은 ‘사자’에 적극 나섰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9.29포인트(1.01%) 급등한 2만6049.6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2.05포인트(0.77%) 상승한 2896.7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1.92포인트(0.91%) 뛴 8017.90을 기록하며 새로운 마디 지수를 뚫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협상 팀은 양국의 자동차 부품 사용 비율을 포함해 NAFTA 개정을 위한 주요 쟁점에 합의를 이뤄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미국-멕시코 무역협정으로 지칭한 한편 NAFTA라는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역과 미국에 중차대한 날이라며 협상 돌파구에 대한 의미를 실었다.
앞서 NAFTA를 역사상 최악의 무역 협정이라고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모두 충족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합의안은 미국에 유리하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가다.
또 캐나다가 협상에 합류, 3자간 협정이 이뤄질 경우 EU와 중국 등 주요국에 대해서도 미국이 유리한 입지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캐피털 증권의 켄트 엥겔크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날 증시에 랠리를 점화시킨 것은 NAFTA 협상 타결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당분간 지수에 베팅하는 것보다 개별 종목을 선별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는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댄 맥메이언 주식 트레이딩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무역과 관련한 호재가 당분간 추가 상승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움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 이어 뉴욕증시에 또 한 차례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기 과열 조짐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그의 발언이 비둘기파로 해석되면서 이날 장중 달러 인덱스가 0.4% 가량 밀렸고,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완만하게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자동차와 항공 섹터를 포함해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은 종목이 두각을 나타냈다. 캐너필러와 보잉이 각각 2%와 1% 선에서 상승했고, 제너럴 모터스(GM)이 5% 가까이 랠리했다.
포드와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각각 3%와 5% 내외로 상승 모멘텀을 과시했다. 반면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주말 상장폐지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 이상 하락했다.
이 밖에 멕시칸 음식 체인 치폴레가 웨드부시의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악재로 5% 가까이 밀렸고, 트위터는 IT 섹터 강세에 동조하며 4% 이상 상승한 동시에 5거래일 연속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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