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내년 2월 공간 컴퓨터 ‘애플 비전 프로’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프로는 미국에서만 우선 출시되고 향후 출시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21일 맥루머스, 나인투파이브맥 등 IT전문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비전 프로를 2월까지 출시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이들은 애플이 1월 말까지 비전 프로 출시 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최근 몇 주간 생산 속도를 크게 높였다고 전했다.
비전 프로는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23)에서 최초 공개됐다. 애플이 지난 2014년 애플워치를 선보인 이후 9년 만에 공개한 새로운 폼팩터다.
WWDC23에서 애플은 2024년 초 비전 프로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부품 수급,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인해 출시 시점을 두고 여러 예상이 제기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비전 프로가 내년 1월 중 출시될 것으로 점쳤으나, 지난달에는 출시 시점이 3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애플은 1월 말까지 고객 체험용 기기를 준비하고, 공식 출시는 2월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비전 프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단서는 또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 사용법 등을 고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1월부터 애플스토어 직원들을 쿠퍼티노 본사로 불러 별도 교육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본사에서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다시 애플스토어 동료 직원들을 교육하는 식이다.
또한 애플은 개발자들이 비전 프로 운영체제(OS)인 비전 OS에 최적화된 앱을 빠르게 준비할 수 있도록 공지까지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은 애플워치 첫 출시 때처럼 별도의 홍보 행사를 열진 않을 전망이다. 출시국가가 미국 한 곳 뿐이고, 비전 프로의 초기 공급량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출시가가 3499달러(456만원)로 비싸다는 점도 대대적인 홍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최근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비전 프로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4%에 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매 의사를 밝힌 비율은 21%, 아직 결정하지 못한 이들은 15%였다. 비전 프로 수요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출시 초기 몇개월 간은 생산량을 다소 줄일 가능성도 있다.
애플도 비전 프로가 고가라는 점을 고려해 긍정적인 초기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애플스토어 직원들을 본사로 불러 사용법을 교육하는 것도 그 일환이며, 기업·학교 등에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팀 쿡 애플 CEO(최고 경영자)는 비전 프로를 처음 공개하면서 “수십년 간의 애플 혁신에 기반을 둔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였으며, 예전에 보아왔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비전 프로는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들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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