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일론 머스크가 미국 금융시장을 맹렬히 비난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기업 상장도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와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상장 기업이 직면한 높은 규제 부담, 효율성을 제한하는 주주의 압력, 패시브(passive) 투자가 어떻게 변동성을 촉진하는지 개탄했다.
# 상장사에 대한 규제
머스크의 이같은 불만은 자신의 많은 벤처 중 일부만을 상장시킨 것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증권법의 경직성에 대한 머스크의 경멸은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친 그의 트윗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회사 중 하나인 스페이스X의 CEO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아직까지 스페이스X의 상장에 대해 직접 언급한 바가 없다.
“상장 회사는 나쁜 분기를 보내지 말라는 엄청난 압력과 기타 유사한 압력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는 실제로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분기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덜 효율적인 운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에서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된 캐시 우드와의 토론에서 이 같이 말했다.
# 투자자와 기업 장기 비전 충돌
머스크는 “투자자와 회사의 장기 비전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실토했다.
머스크는 2018년 SEC와 정면 충돌했다. 당시 그는 SEC를 ‘공매도 농축 위원회’라고 불렀다. 그해 머스크는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한다는 트윗을 올렸다가 벌금 2000만 달러를 부과받았다. SEC는 머스크에게 테슬라에 대한 게시물을 올릴 때에는 사전 검열을 받도록 조치했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해 엑스로 이름을 바꿨다. 이달 초 그는 미국 대법원에 SEC의 트윗 제한 조치가 자신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해당 사항을 무효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비공개로 유지함으로써 테슬라에 비해 더 적절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 “IPO 권하고 싶지 않다”
테슬라를 상장함으로써 회사가 더 많은 자본에 접근하는 이점을 얻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회사를 상장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를 비공개로 전환함으로써 그는 공개 투자자의 압력 없이 회사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캐시 우드와 일론 머스크는 또한 ‘패시브(passive) 투자’의 문제점도 토론했다. 패시브 투자는 특정 종목을 선택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인덱스를 만들어 수동적으로 지수 전체를 추종하게 하는 투자다.
# 패시브 투자의 문제점
두 사람은 패시브 투자가 주요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주식과 주요 벤치마크에 있는 기업 사이에 불평등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의 주장은 학계 비평가들이 패시브 투자 붐이 주가를 왜곡하고 극단적인 시장 움직임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과 맞닿아 있다.
머스크는 패시브 투자를 창안한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의 창립자 잭 보글(Jack Bogle)을 칭찬하면서도 “(패시브 투자가) 너무 멀리 나아갔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패시브 투자 비율이 너무 높습니다. 결국 누군가는 실제로 적극적인(active)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패시브 투자자는 적극적 투자자의 결정에 그저 올라탈 뿐입니다.”
머스크는 “아마도 4~5명의 활동적인 주요 주식 투자자의 결정에 따라 대다수 주식이 엄청난 가격 변동을 겪게 된다”고 비판했다.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액티브(active) 투자를 주로하며, S&P 500 지수 구성 종목과 거의 중복되지 않는다.
테슬라는 약 3년 전에 미국 벤치마크 인덱스에 편입됐으나, 합류 이후 주가 상승률은 인덱스보다 낮다. 캐시 우드는 머스크의 오랜 지지자였다. 테슬라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서 두 번째로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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