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민주’ 삼성전자가 나흘 연속 상승하며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전망이 잇따르면서 ‘9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29%) 상승한 7만5900원에 마감해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전날 장중 7만6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과 21일에도 연일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말 6만원 후반에서 7만원 초반을 맴돌던 주가는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35% 넘게 올랐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인 16.26%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박스권에 갇힌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를 넘어 9만원대에 진입하는 ‘9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 ’75층 안올줄 알았는데 이런날도 오네요’, ‘3년 동안 버티고 수익을 보네요, 8만원까지 버텨야겠어요’, ‘2021년에 사서 드디어 평단에 왔다’, ’78층을 향해 가자. 더 가면 좋다’, ‘이제 삼전 주주들은 모두 수익권이다’ ‘8만원 가고 9만전자도 가보자’ 등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글이 이어졌다.
내년 대형 반도체 종목의 우상향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도 계속 유입 중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1285억원 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전날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53.90%까지 늘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80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주가가 회복되면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 등 반도체가 안정감있는 주도주라고 평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에 따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속도가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왔던 과잉 재고가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3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10만원으로 줄줄이 올려잡았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도 목표가를 9만3000원으로 높였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적정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5조원으로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HBM·DDR5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이 확대되고, 감산 효과 극대화로 디램(DRAM) 평균판매단가(Blended ASP)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손환입을 추정케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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