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3%대 고물가 흐름 속에 연간 소비자물가가 어디까지 치솟았을지 주목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대신 둔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산업지표도 반등했을지 관심이다.
2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은 29일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작년부터 이어진 고물가 행진이 올해까지 이어졌다. 1월 4.7%로 시작한 물가 상승률은 7월 2.4%까지 상승폭이 둔화하며 하향 안정세를 찾는 듯 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농식품 가격 폭등세로 8월 3%대(3.4%)로 올라섰다. 지난달 상승세가 한 풀 꺾이긴 했지만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는 등 서민 경제를 어렵게 했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세는 여전해 12월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폭이 크게 둔화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한 탓에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정부가 전망한 3.3%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연간 소비자물가가 3.6% 상승해 목표수준(2%)을 넘어섰다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동향에 앞서 통계청은 28일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내놓는다. 경기가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면서 전월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는 3개월 만에 일제히 감소한 바 있다.
10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6% 쪼그라들었다. 회복세를 보이던 반도체 증가세가 주춤한 탓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8% 줄어 등락을 거듭했다.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던 투자도 3.3% 감소했다.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줄어든 ‘트리플 감소’에도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p) 상승해 일말의 기대감을 남겼다. 이 같은 전망이 산업지표에 반영됐을지 주목된다.
27일에는 ’10월 인구동향’과 ’11월 국내인구이동’이 나온다. 출생 관련 통계치가 발표될 때마다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상황이 이어졌을지 관심이다.
통계청은 올해 전체 신생아 수를 23만명대, 합계출산율은 0.72명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대급 저출산 흐름이 지속되면서 10월 한 달 동안 태어난 아이도 2만명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재부는 29일 ’11월 국세수입 현황’을 발표한다. 10월까지 국세수입은 5000억원 더 걷히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월별 기준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누계 국세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조4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어든 것이다.
기재부는 올해 세수 전망치를 341조4000억원으로 재추계하면서 예산 대비 59조1000억원 세수 결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법인세 영향이 사라진 최근 추세가 지속된다면 재추계 당시 전망치보다 세금이 더 걷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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