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비탈릭 부테린, 샘 올트먼, 그리고 브라이언 암스트롱까지 세 사람이 공통적으로 투자한 스타트업 분야가 있습니다.
이들의 장기인 암호화폐, 인공지능 관련 기업은 아닙니다. 힌트를 하나 더 드리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도 이 분야에 투자했습니다.
정답은 생명 연장과 장수를 연구하는 ‘Longevity’ 입니다. 일부 스타트업들은 비밀스럽게 투자금을 모아 폐쇄적인 공간에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돈 많은 부자들이 헛된 꿈을 꾸는 것일까요?
# 누가 어디에 투자했나?
블룸버그 등 외신에 알려진 것만 정리해도 아래와 같습니다.
제프 베조스(Jeff Bezos): 아마존의 설립자이며, 알토스 랩스(Altos Labs)와 같은 회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CEO로,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Retro Biosciences)를 포함한 여러 회사에 투자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오라클의 공동 창립자이며, 생명 연장 기술 개발을 위한 회사들에 투자
래리 페이지(Larry Page): 구글의 공동 창립자로, 장수 연구에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에 투자
에릭 슈미트(Eric Schmidt): 구글의 전 CEO로, 뉴리밋(NewLimit)에 투자
엘라드 길(Elad Gil): 기술 투자자로, 뉴리밋에 투자했습니다.
개리 탄(Garry Tan): 와이 콤비네이터의 CEO로, 뉴리밋에 투자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 기술 투자자 및 창업가로, 장수 연구에 투자
로버트 넬슨(Robert Nelsen): 헤지펀드 매니저로, 장수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
그리고 비탈릭 비탈릭 부테린이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로, 장수 연구 기관에 수 백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 여름 몬테네그로의 리조트를 빌려 2 개월 간 수 백명의 암호화폐, 인공지능 연구자들과 관련 토론도 진행했습니다. 이른바 Zuzalu 프로젝트입니다.
또 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립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뉴리밋(NewLimit) 설립과 투자에 직접 관여했습니다.
뉴리밋은 수 천 가지 ‘전사 인자(transcription factors)’를 대규모로 조사하여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단백질 조합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불로장생의 길을 찾는 것이죠.
‘전사 인자’는 줄기세포, DNA 편집(시퀀싱) 등 최첨단 생명 공학 기술자들이 주목하는 주제입니다. 2012년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이 분야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 비탈릭은 왜 Zuzalu를 만들었나?
비탈릭 부테린은 올 여름 2 개월간 몬테네그로에 ‘Zuzalu’라는 여름 캠프를 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아디이어를 공유한 행사입니다.
부테린 자신이 이곳에 머물면서 당대 최고 이슈인 인공지능 초정렬(Superalignment) 문제, 장수 연구 등을 놓고 대화를 가졌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일단의 개발자들은 “이더리움 개발 초기에 있었던 자유로운 집단지성의 발현을 보는 것 같았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엘리트들로 구성된 탈중앙자율조직(DAO)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는 Zuzalu를 돈 많은 개발자들의 비밀스러운 생명 연장 시도로 보는 시각도 있었으나, 참가자들은 ‘어른들의 여름 캠프’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분명 부테린은 장수 연구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를 위한 DAO를 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죠.
# 샘 올트먼이 투자한 ‘레트로’
생명 연장, 불로장생과 같은 인류사적 과제에 샘 올트먼이 빠질리 없습니다. 올트먼이 투자한 레트로(Retro Biosciences)는 인간의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금까지 1억8000만 달러 투자를 받았습니다. 올트먼이 주도했죠. 이들은 전통적인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의 관행을 벗어나, 혁신적인 접근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핵심 연구원 베츠-라크루아는 2021년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의 폐쇄된 소매점 건물에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쥐를 이용한 실험을 실시했으며, 자체적으로 난방 및 공조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레트로는 단일 약물이나 치료법을 추구하는 대신, 동시에 5가지 연구 방향을 추구합니다. 이는 높은 위험성을 가지지만, 올트먼과 같은 독특한 투자자 덕분에 가능한 전략이죠.
레트로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노벨상 수상 연구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장수 기술로서 높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 받습니다. 레트로는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그들의 연구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 부자들의 장수 연구에 대한 비판
장수 연구는 통상적인 생명 공학, 바이오 벤처 투자에 속하지만 비평가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것을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진보로 보는 반면, 다른 이들은 소수의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취미에 불과하다고 비판합니다.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자이자 로얄의 CEO인 셀린 할리오우아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입증되지 않은 치료의 이점을 과장하거나, 불멸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평판 문제’를 일으킨다. 부테린 같은 사람들이 장수 연구를 과학의 주변부로 밀어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부의 극단적인 불멸론자들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생명 연장이라는 진지한 과학적 주제를 선전선동에 이용함으로써 피해자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장수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인간의 지능과 대등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인공지능의 출현을 특이점이라고 부릅니다. 특이점에 도달하면 사람들은 “앞으로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1000년을 살 수 있다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와 같은 철학적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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