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국내 은행채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차를 두고 향후 대출금리에 반영돼 이자상환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이날 3.37~5.74%로 집계됐다. 최근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떨어지며 하단이 3% 초중반, 상단이 5%대로 내려왔다.
은행별로는 농협(3.37%), 국민(3.38%), 우리(3.71%)의 주담대 하단이 3%대를 나타냈다. 상단은 국민(4.78%)과 우리(4.91%)가 4%대를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공시된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평균금리는 22일 기준 3.793%로 집계됐다. 지난 10월23일 4.797%에서 두 달 만에 1%포인트 넘게 떨어진 수치다.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은행채 금리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4.38~6.89%를 나타냈다. 5년 고정금리와 비교해 1.01~1.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세 달 연속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신규 코픽스는 4.00%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코픽스가 4%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코픽스 역시 최근 예금금리 하락세가 반영되면서 차츰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연 4% 이상의 이자를 지급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현재 3.5~3.9% 수준으로 주요 은행 모두 4% 아래로 내려왔다.
예금금리 하락은 조달비용 감소로 향후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게 된다. 코픽스와 은행채 등 준거금리가 내려가면서 새해 들어 대출금리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5대 시중은행들이 취급한 잔액기준 가계대출금리는 10월말 평균 ▲신한은행 4.92% ▲우리은행 5.05% ▲NH농협은행 5.11% ▲KB국민은행 5.12% ▲하나은행 5.34% 순으로 올라갔다.
공시를 시작한 6월말과 비교해 우리는 0.02%포인트, 농협은 0.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신한, 국민, 하나는 동일한 수준이다.
이 기간 인터넷은행 3사의 잔액기준 가계대출금리 평균은 ▲카카오뱅크 5.37→5.17%로 0.20%포인트 ▲케이뱅크 5.94→5.90%로 0.04%포인트 ▲토스뱅크 7.63→7.50%로 0.13%포인트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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