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혜승 인턴 기자 = 아르헨티나의 중앙은행이 현재 최고액권인 2000페소보다 10배 높은 2만페소 짜리 새 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엘도세(Eldoce)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의 구매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 ‘2만페소’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아르헨티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최고액권 2000페소를 유통하기 시작했다. 2000페소는 올 하반기에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상반기에 도입됐다. 당시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60%가 넘는 수치였다.
26일 공식 환율에 따르면 2000페소는 2.49달러(약 3200원)다.
뉴욕타임스(NYT)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80%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25%에서 30%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신규 발행된 화폐를 내년 3월 이내에 유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인포배(Infobae) 등 현지 언론은 화폐 유통이 최소 6개월에서 9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간 동안 물가가 더 오를 것을 예상했을 때 신규 금액권으로 2만페소가 아니라 5만페소 짜리를 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 아르헨티나의 조폐공사 카사데모네다(Casa de Moneda)의 사장이 공석이라는 문제도 현지 언론은 꼬집었다. 카사데모네다 사장은 최근 정권 교체 후 후임도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카사데모네다는 1000페소와 2000페소 지폐만 발행하고 있다. 100페소, 200페소 등 금액이 작은 화폐는 아예 발행하지 않고 있다.
최근 새로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치솟는 소비자물가를 바로잡는 것을 포함해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바로잡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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