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과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 심리가 5개월 만에 개선됐다. 물가상승폭 둔화와 미 연준의 긴축 정책 종료 기대 및 수출 경기 회복 등의 영향이다. 주택가격전망은 대출 규제 강화와 고금리 지속에 3개월 연속 떨어졌고, 금리수준전망은 2개월 연속 내려갔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CCSI)는 99.5를 기록해 전월 대비 2.3포인트 올랐다. 직전 최고치는 올해 9월 기록한 99.7이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와 물가상승폭 둔화 및 수출 경기 개선 등의 영향이다. 소비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CCSI는 올해 2월 90.2를 기록한 후 3월(92.0)을 시작으로 7월(103.2)까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8월(103.1) 하락 전환했고, 9월에는 99.7로 100선 아래로 내려온 후 10월과 11월에는 98.1, 97.2로 더 떨어진 바 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한 93을 기록했다. 대출 규제 강화 전망 및 고금리 지속 등에 영향받아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폭이 두 달 연속 둔화되고 거래량도 부진한 영향이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12포인트 떨어진 107을 보였다. 올해 2월 19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등으로 그동안 오름세를 지속하던 시중금리가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면서다.
물가수준전망CSI(146)는 농산물·외식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달(3.4%)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공공요금(65.2%)과 농축수산물(43.5%), 석유류제품(25.3%) 등이 지목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은 물가 오름세 둔화가 크게 작용했다”면서 “농산품과 가공식품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공공요금과 국제유가 불확실성은 잠재된 변수로 이같은 흐름이 이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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