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CEBR 세계경제순위-2024 보고서
한국, 세계 최저 출산율은 중대한 리스크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한국이 오는 2028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 재진입할 것이란 영국 싱크탱크 전망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경제순위표(World Economic League Table.WELT)-2024’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세계경제 순위 13위에서 2028년 9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더 나아가 2033년과 2038년에도 9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2038년까지 190개국 경제 전망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구매력평가기준(PPP) 조정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6709달러로 추정돼 고소득 국가로 분류된다. 한국은 싱가포르, 대만, 홍콩과 함께 20세기 후반 상당한 경제 성장을 이룬 아시아 국가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였던 한국은 2018년과 2020년 10위까지 올랐으며, 올해엔 13위로 다소 떨어졌다.
CEBR은 한국이 올해 1.4%의 비교적 견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것은 지난해 2.6%보다는 낮아졌다.
물가상승률은 연 3.4%로 한국은행 목표치인 2.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5.1%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올해 인플레이션 둔화는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조치의 결과다. 한국은행은 2021년 말부터 통화 긴축 정책을 시작해 기준금리를 0.5%에서 3.5%로 점진적으로 인상했고, 올해엔 대체적으로 그 수준을 유지했다.
고금리는 대출이자를 높이고 저축을 장려함으로써 경제 활동에 하방 압력을 가해 물가를 낮춘다.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하락, 공급망 제약 완화 등 국제적인 요인도 인플레이션 둔화에 기여했다.
그러나 인구구조 변화는 한국 성장 전망에 중대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CEBR은 지적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여성 1인 당 자녀 수가 1명도 채 되지 않는 유일한 국가란 설명이다.
CEBR은 “인구 고령화와 기대수명 연장은 노동력 부족, 공공재정 압박, 궁극적으로는 성장 저해 등 다양한 경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2024년~2028년 사이 연간 GDP 성장률은 평균 2.2%를 기록한 뒤 이후 1.9%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CEBR은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2038년엔 캐나다, 이탈리아, 멕시코, 러시아를 제치고 9위에 오르는 등 한국의 경제 순위는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기준 세계 경제 순위 1~10위는 차례대로 미국, 중국, 독일, 일본, 인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캐나다 등이다.
2038년엔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38년 경제 순위는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브라질, 한국, 캐나다 순으로 예상됐다. 이탈리아 대신 한국이 10위권에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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