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홍해에서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이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2.01달러(2.7%) 상승한 배럴당 75.57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달러(2.5%) 오른 배럴당 81.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가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운항하는 선박을 추가 공격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상승했다.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를 운항 중이던 컨테이너선 ‘MSC 유나이티드’ 선박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해운사 MSC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파키스탄으로 향하던 MSC 유나이티드 8호가 공격을 받았지만, 승무원들은 무사하다며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평가를 진행 중이며, 미국 주도 해군 연합에 이를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도 이날 10시간 동안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에서 발사한 자살용 드론 12대와 대함 탄도 미사일 3대, 지상 공격 순항미사일 2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젠하워 항공강습단 구축함 USS 라분과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발사체를 요격했으며, 후티 공격으로 인한 피해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같은 날 이스라엘 남부 항구도시를 향해 드론 공격도 시도했으며,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오후 홍해 상공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던 드론을 요격했다고 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 관련 선박만 공격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해운사들은 안전 보장을 위해 이달 초부터 인도양~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루트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해상 연합군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 개시에 따라 일부 해운사는 홍해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머스크는 지난 24일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해군함대 도움으로 홍해를 통과하는 항해 재개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호세 토레스는 “유가가 급등하고 있고, 후티 반군이 하마스 지원 일환으로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추가 시간과 연료 요구로 비용이 증가한 반면, 운송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추가 시간을 보상하기 위한 (석유) 수요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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