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인들이 연말 3%가량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이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는 지난달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미국 내 현금 및 직불카드 지출을 분석한 결과 소비가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의류 판매는 2.4% 증가했으며, 보석류 판매는 2% 감소했다. 전자제품도 0.4%가량 감소했다.
온라인 판매는 1년 전보다 6.3%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지출은 2.2% 소폭 증가했다.
전체 소비는 지난해 동기 7.6% 증가한 것과 비교해 둔화했으며, 마스터카드가 지난 9월 예상했던 3.7% 증가율보단 약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지출이 급증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증가 규모는 일반적인 추세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 전월 대비 0.1% 하락해 물가상승률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자동차 대리점, 임대료 등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이 연말 소비를 늘리면서 여전히 소비 여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소매연맹은 상무부의 11~12월 소매판매 지표를 기반으로 다음달 연말 소비 통계를 발표할 예정으로, 이 기간 매출이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5.4% 증가보다 낮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표가 왜곡되기 전인 2010~2019년 3.6% 증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마스터카드 경제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 미셸 마이어는 “이번 연말 소비자들은 신중한 소비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건강한 일자리 창출과 인플레이션 압박 완화 등 우호적인 경제 환경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가장 가치를 둔 상품과 경험에 소비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시 소비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더해 지난 10월1일 시작된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로 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소매기술기업인 압토스의 니키 베어드 부사장은 “1월이 걱정된다”며 “최후 발악이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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