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임하은 기자] 아세안(ASEAN)+3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제조업 수출의 강한 회복세로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27일 AMRO가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케빈 챙 단장은 “2023년에 1.3%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한국 경제는 제조업 수출의 강한 회복세에 힘입어 2024년에 2.3%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므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고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화 및 재정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하여 한다”고 밝혔다.

발표문에 따르면 내년 한국의 단기 경제 성장 전망은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수출의 회복세가 반영돼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둔화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원자재 및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해 마지막 몇 달 동안 3% 이상으로 반등했지만 둔화세를 보이면서 내년 목표치인 2%를 향해 갈 것으로 관측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안정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노동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완만하게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의 2차 파급효과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 부문에 대해서는 경상수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외환보유액이 견고한 상태이지만 대외직접투자 감소로 금융계정 순유출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4170억 달러는 6.5개월치 수입액과 단치외채의 2.9배를 충당할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지속, 미국과 유럽의 급격한 경기 둔화, 중국의 제한적인 경기회복으로 인한 파급효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어려움 등이 위험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중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해 제조업 활동과 투자심리를 약화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융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정부 부채로 인해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 역시 성장의 잠재적 제약요건이 될 거로 분석했다.

AMRO는 이런 한국 경제에 대해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 고금리 속 금융안정성 지속, 재정건전성 강화 등을 정책적으로 권고했다.

AMRO는 “상당한 어려움 속에서도 금융안정을 유지하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낮추고 경제 회복세를 지켜내기 위해 한국 당국은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와 신중한 재정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충분히 엄격한 거시건전성 조치를 지속해야한다”고 제언했다.

AMRO는 올해 연례협의를 위해 케빈 챙 단장 등 총 8명의 연례협의단이 7~20일 한국을 방문해 정무기관과 연구소 등과 면담을 실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