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규제 당국이 다음달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 결정을 앞둔 가운데, 업계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다음달 10일까지 아크와 21셰어스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전문가 사이에선 SEC와 ETF 상장 희망 자산 운용사 간 논의가 기술적 세부 사항까지 진행됐다면서, 승인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블랙록, 위스덤트리, 발키리 등 12개 이상 회사가 비트코인 ETF 상장을 희망하고 있으며, 업계에선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일괄 승인’을 통해 여러 개의 ETF가 같은 날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닝스타의 브라이언 아머는 “대부분 발행사가 비슷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총체적으로 규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SEC가 최근 신청서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좋은 신호가 많이 있다”며 “어느 때보다 (승인에) 낙관적”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 전용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있지만,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업 주식처럼 증권 거래소에 ETF가 상장돼 일반 증권사 계좌를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ETF 승인 기대감에 비트코인은 올해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4000달러(약 5700만원)를 돌파했으며, 지난 21일 기준 연간 수익률이 160%를 넘어섰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하면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암호화폐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자산인 만큼, 투자에 나서기 전 자신의 리스크 감내 능력과 목표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방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자산의 1~5% 정도로 제한할 것도 제안한다.
코브 파이낸셜 플래닝 설립자인 벤 스미스는 “투자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하길 원하는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현물 비트코인 ETF가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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