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한국은행 내부로부터 나왔다. ECB(유럽중앙은행)도 내년 중으로 금리를 낮추고, 일본은행은 내년 상반기부터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27일 ‘2024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 연준은 올해 7월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이후 동결해 내년 1분기까지 현재 수준의 정책금리(5.25~5.5%)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정책 목표 수준에 이를 수 있을지 평가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는 시각이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연준이 대체로 내년 2분기부터 금리인하를 단행해 내년 말 정책금리는 4% 초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늦은 정책 전환이 자칫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려해 금리인하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거로는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운영위원회) 이후 조기 인하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3월부터 연간 총 6회(150bp)에 달하는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QT(양적 긴축)의 경우 연준은 내년 중 현재의 대차대조표 축소 상한액(국채 월 600억 달러, MBS 월 350억 달러)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인하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경제활동 약화로 통화정책 스탠스를 추가로 완화할 필요가 있을 경우, 연내 QT를 중단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ECB(유럽중앙은행)가 점진적 물가 하락과 경기둔화 우려 등에 대응해 내년 정책금리(현재 수신금리 4.0%) 인하를 나서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ECB가 내년 2분기 중 정책금리 인하에 나서 75~100bp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말 ECB 기준금리는 3% 초반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란은행은 5.25%의 현 정책금리 수준을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다가 하반기 이후 금리인하를 점진적으로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인민은행은 내년에도 경기회복 지원을 위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상반기 중 중기유동성대출(MLF) 금리, 대출우대금리(LPR) 및 지준율을 소폭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은 주요국 통화정책 등 글로벌 여건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임금인상률을 가늠할 수 있는 내년 상반기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정책 변경 순서로는 우선 YCC(수익률곡선제어정책)를 폐지하고 현재 -0.1%인 단기 정책금리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지율이 낮은 기시다 총리의 퇴진 여부가 일본은행의 정책 변경 시점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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