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올해 주식시장에서 수익률 꼴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대성홀딩스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되면서 올 들어서만 주가가 10분의 1토막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종목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대성홀딩스로 무려 마이너스(-)90.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0만950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기준 1만30원까지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인 디에스앤엘이 3735원에서 52원으로 98.61% 폭락했지만 디에스앤엘은 올 들어 계속해서 거래가 정지돼왔고, 지난 20일부터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률 꼴찌는 대성홀딩스가 된다.
대성홀딩스는 도시가스 보급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대성에너지와 대성창업투자 등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다. 사업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자회사와 계열사의 주식 보유를 통해 배당이나 지분법 이익 등을 실적으로 반영한다. 대성홀딩스의 올해 실적은 3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등 그리 좋지 않지만, 재무적으로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대성홀딩스의 주가가 올해 폭락세를 맞은 것은 앞서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를 활용한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된 영향이 크다. 당시 대성홀딩스를 비롯해 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삼천리·서울가스·선광·세방·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이 라덕연 사태에 엮이며 연달아 하한가를 맞았다.
대성홀딩스 역시 지난 4월24일부터 같은달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4월21일 대성홀딩스의 주가는 13만100원이었지만 일주일 새 주가는 3만원대로 낮아졌고, 4분기 들어서는 장중 1만원도 반납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대성홀딩스 다음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 종목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골드앤에스다. 올해에만 5380원에서 642원으로 88.07% 떨어졌다. 이어 뉴지랩파마(-87.92%), 올리패스(-87.29%), 선광(-86.62%), 노블엠앤비(-86.28%), 서울가스(-85.46%), 대한방직(-84.16%) 등이 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지랩파마, 노블엠앤비 등은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올해 주가 상승률 1위는 포스코DX가 차지했다. 포스코DX의 주가는 올해 6250원에서 7만4200원으로 무려 1087.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포스코DX의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144% 뛰더니 하반기 들어서는 2차전지 열풍을 타고 더욱 가파르게 뛰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장중 7만9600원까지 뛰며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이어 소룩스(840.28%), 제이엘케이(596.83%), 뷰노(573.08%), TCC스틸(528.88%), 에코프로(528.16%) 등도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룩스는 1400%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에 힘입어 지난 26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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