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용윤신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9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와 관련해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충분한 수준으로 즉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경제수석 등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한 이후 최 부총리가 주재하는 첫 회의다.
최 부총리는 “시장안정조치는 작년 10월 레고랜드 사태에 따라 50조원+α 수준으로 가동한 이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건설사 지원 조치가 순차적으로 추가돼 현재 85조원 수준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 시에는 추가 확대해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한국은행도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유동성 지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져(위험에 노출돼 있는 금액)가 금융권 총자산의 0.09% 수준이며 다수 금융회사에 분산돼 있어 건전성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금융권 스스로 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사업장별 맞춤형 대응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며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은 적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사업장 재구조화도 촉진하겠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어제 말씀드린 분양계약자와 협력업체 보호 조치들도 차질없이 시행해 나가겠다”며 “분양계약자가 있는 22개 사업장은 차질없는 분양 이행 등 원활한 입주를 지원하는 한편 필요 시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통해 분양대금을 환급하는 등 부동산을 분양받는 사람(수분양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81개 협력업체의 경우, 이미 가입된 건설공제조합 보증 등을 통해 하도급 대금을 적기에 지급하는 동시에 태영건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하도급사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채무를 1년간 상환 유예하거나 금리 감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앞으로도 긴밀한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잠재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과도하고 불필요한 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 참여자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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