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부동산 침체 등 올해 각종 어려움을 겪은 중국 경제가 내년에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부동산 위기, 소비 부진, 높은 청년 실업률 등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올해 공식 성장 목표인 5%를 달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 간의 평균 성장률인 6% 이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며, 내년 중국 경제의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데릭 시저스 선임연구원은 “2024년 중국 경제의 과제는 GDP 성장이 아니라 4.5% 이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대적인 시장 개혁 없이는 중국이 이른바 ‘중진국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진국 함정은 개발도상국이 경제성장 초기에는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다가 중진국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이 장기간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어 그는 “2020년대 후반에는 성장 둔화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인구 감소와 부동산 문제도 언급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 경제에 대해 암울한 장기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 IMF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23년 5.4%에 도달한 뒤, 생산성 저하와 인구 고령화 속에서 2028년에는 3.5%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이같은 전망은 오래 전 시작된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저스는 후진타오 전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성장을 위해 유동성을 쏟아부었고, 시진핑 정부는 차입 억제를 꺼려 구조적인 문제가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로듐그룹의 로건 라이트 중국시장조사국장도 “중국 경제의 둔화는 지난 10년 동안 전례 없는 신용 및 투자 확장이 끝난 후의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과거와 같은 수준의 신용 성장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과거보다 경제의 방향에 대한 통제력이 훨씬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엄격한 봉쇄 정책, 강력한 민간기업 단속 정책을 취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중국 경제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CNN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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